"주말 아침은 역시 볶음밥"
아침 느지막히 일어나서 볶음밥을 해 먹었다. 여기 쌀은 한국쌀과 달라 조금 퍼석했다.
집에만 있으면 뭔가 멜버른을 낭비하는 것 같아서 씻고 듣기평가한다는 마음으로 밖으로 나갔다.
멜버른의 사람들은 보면 정말 행복해보이고 편해보인다.(반대로는 노숙자도 많고, 껄렁거리는 사람도 많다) 그래서인지 빨리걷고있는 나를 다시 돌아보게되고, 조급한마음을 조금이라도 안정시키고자 원래라면 지나칠 버스킹을 바로옆 벤치에 앉아서 구경했다. 기타를 치면서 노래를 부르시는 분은 정말 행복해보였고 즐기고 있었다. 옆에 빌딩 관계자가 와서 뭐하고있으니 옮기라고 하여 버스킹 하는 분은 자리를 옮겼지만 나는 조금 더 앉아 많은 생각을 하게되었다.
오피스워커(아트박스)에서 이력서 돌리면서 보여줄 파일과 공부할 공책을 사고 돌아가는 길은 집까지 20분이 걸려서 걸어갔다. 걸어가면서 본 멜버른 건물과 남들 눈에 자신이 어떻게 보이는지 상관안하는 멋있는 분들, 새로운 걸 도전하시는 많은 사람들을 보면서 여기서 1년 살게 된다면 나도 저렇게 될 수 있을까 라는 생각을 가지게 되었다. 머리가 연두색 모히칸인 중년남성, 모피점퍼에 정말 특별한날에만 쓸 것 같은 빨간색 삼각 선글라스를 낀 분, 카페거리에서 헤드셋을 낀 10명의 사람들이 노래를 부르면서 둥글게둥글게 돌며 갑자기 멈추며 한 명을 지목한 후 “아 하” 라고 하는 등, 정말 하루하루 재밌게 사는 것 같았다. 물론 모든 사람이 그렇지는 않겠지만 그 분들 만큼은 재밌게 사는 것 처럼 보였다. 나도 내 삶 남들 눈 신경안쓰고 살아보고싶다. 어렵겠지만 노력해봐야지.
여기서는 넷플릭스가 한국어 지원이 안된다. 찾아보니 크롬확장프로그램을 설치하면 동시자막으로 영어공부도 할 수 있다고 해서 설치하여 보니 정말 개꿀템이 아닐 수 가 없다! 영어공부 한답시고 굿플레이스 3개 남은거 다 보기. I want to go good place.
집에 도착해서 먹은 4,000원짜리 스테이크 저 크기가 4,000원이다.. 내 손바닥만한 크기에, 그리고 같이 해먹은 알리오오리오 파스타. 나중에 직업을 구한다고 해서 아침 저녁은 챙겨먹고싶다. 이렇게 맛있는게 넘쳐나는데 잠온다고 잘 수 없지
요리하는 형과 그를 찍는 나
아 너무 맛있게 생겼다 친구야 얼른 입으로 들어와라
오늘은 혼자 나가서 사색을 즐기고 왔다. 혼자서 걸으면서 야라강도 보고, 버스킹하시는 분도 보고, 개성넘치는 사람들도 보고, 또 공원에 앉아서 사색을 즐겼다. 사색을 즐기면서 본 새가 너무 자유롭게 날길래, 와 나도 너 처럼 자유롭게 날면 내가 원하는대로 살 수 있을까 생각이 들었다. 아직까지는 내가 원하는대로, 내가 내 삶의 주체로 잘 살고 있는 것 같다. 부모님도 내가 나 스스로 생각하고 살 수 있게 많은 참견을 하지 않으셨고, 나도 그에 부흥해 내가 스스로 잘 살고 있는 것 같다. 내 기준으로. 앞으로도 이렇게 살자 원석아. 이 호주 워홀이 그 첫 발자국이다.
http://www.instagram.com/ted.diary
호주에서의 일상.
원석 (TED)(@ted.diary) • Instagram 사진 및 동영상
팔로워 433명, 팔로잉 351명, 게시물 76개 - 원석 (TED)(@ted.diary)님의 Instagram 사진 및 동영상 보기
www.instagram.com
2019/06/07 - [호주 워킹홀리데이 일기] - #6 - 19.05.31.금. “평화로운 멜버른의 아침” 멜버른에서의 생활
'호주 워킹홀리데이 (2019.05~2020.03) > 호주 워킹홀리데이 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멜버른 / D+8 / “멜버른 이력서 돌리면서 느낀 점” (0) | 2019.06.08 |
---|---|
멜버른 / D+7 / “Sunday morning” (0) | 2019.06.08 |
멜버른 / D+5 / “평화로운 멜버른의 아침” (0) | 2019.06.07 |
멜버른 / D+4 / “볼거리 많은 멜버른” (0) | 2019.06.07 |
멜버른 / D+3 / “3일만에 이사를?” (0) | 2019.06.0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