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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워킹홀리데이 (2019.05~2020.03)/호주 워킹홀리데이 일기

멜버른 / D+20 / “멜버른 오지잡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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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은 상대적이다!!"


오늘은 9시부터 17시까지 일을 하는 날이다. 하지만 나는 멍청하게 15시까지로 알고 있었다. 12시30분, 내 쉬는시간이 오기 전까지. 아침에 출근을 하는 것은 또 처음이라 할 일을 또 배웠다. 식기세척기 조립하고 종이쓰레기 버리면서 쓰레기통도 가져오기 까지만 배웠다. 내가 가져올동안 다른친구가 다해놔서 더 무엇이 있는지는 모르겠다. 다음 번에는 알아서 저거 해야지.

홍합 싱크대 꽉채워져있다..

원래 내 계획은 8시에 일어나 20분 먹고 20분 씻고 준비하고 나갈 계획이었으나 20분에 일어나 5분씻고 15분 준비하고 나갔다. 아직 잠을 이기기엔 부족한가보다. 아침에 일어났을 때 제일 힘든 것은 너무 잘자고 있는 형들을 볼 때이다. 나도 더 잘래 형.. ㅋㅋㅌㅋㅋ 그렇게 출근을 하고 아침에 할 일도 하고 어김없이 또 등장한 홍합 저만한크기의 싱크대의 높이까지 보면 최소 300개는 더 들어갈 것 같은데 두명이서 홍합껍데기 이물질 제거하다가 설거지 쌓이면(5분간격으로 꽉차버림) 한 명 설거지 한 명 닦고 제자리놔두기. 다시 설거지 다 하면 홍합껍데기 이걸 6번 반복하니까 12시 30분 내 쉬는 시간이 되었다.

커피를 안좋아하지만 먹어야 버틴다.

나는 왜 3시에 끝날거라고 생각했을까 왜 30분 쉬고 2시간만 더 하면 끝난다라고 생각했을까 2시간에서 4시간으로 늘어났을 때의 그 힘빠짐은 나를 너무 무기력하게 만들었다. 근데 날씨는 또 비온 뒤 맑음이라고 너무 좋았다. 그래서 30분 동안 힐링한다음 다시 들어가서 홍합과 설거지 닦고 제자리를 반복했다. 그리고 홀에서 키친으로 커피를 주나보다 저녁에 출근했을 때 조그마한 커피잔은 어디서 나오는거지 생각했었는데 점심타임에 이걸 줬었다. 카페인이 안받지만 조금 먹었는데 커피를 잘 모르는 내가 먹어도 그냥 풍미가 리스펙트였다. 크레마라고 하는 것 같은데 그게 👍

쉬는시간 나와서 30분 멍때리기.
그라디 쥐~
내 쉬프트..

그렇게 어느새 1시간이 남았을 때 한국 쿡?셰프분들이 5분정도 출근했다. 여기는 진짜 다국적으로 일하는데 한국분들도 많았다. 나를 중국인으로 알려나 소개도 그렇고 나는 그냥 돌아다니면서 다 쓴 팬치우고 설거지하고 제자리에 놓고 만 하다보니 딱히 얘기를 할 가닥이 없다. 웃긴건 홍합이 너무 많아 작업이 늦어져서 한국 분이 와서 나랑 같이 깠는데 서로 아무말없이 까다가 그 분이 혼잣말로 한국어로 아 홍합 너무 많다 이거 언제 다 까냐 등등 막 말했는데 이게 내가 못알아들을걸 알고 얘기한 것 같은 느낌이라서 너무웃겼다. 나를 다른 나라 사람으로 봤을텐데 하긴 모자쓰고 하면 내가봐도 한국인 같지는 않다^^ㅋㅋㅌㅋㅋㅋ 그래서 그렇게 계속 까다가 5시되서 퇴근했는데 마감안하니까 편하더라. 너무너무 좋았다 ㅎㅎㅎ

어머님 만나러 가는 길

퇴근을 하고 멜버른으로 출발하기 전 중국 경유지에서 만난 어머님과 그 아들이랑 많이 친해져서 다음에 만나기로 했었는데, 바로 오늘 퇴근 후 야라강 근처에서 어머니가 밥을 사주신다고 하셨다. 그래서 옷을 갈아입고 바로 나가서 3주동안 어떻게 지냈는지, 유학원 정보(아들이 나보다 한 살 어린데 3개월 어학연수를 와서 유학원에 대해서 정말 잘 아셨다.) 등등 많은 얘기를 나눴는데 어느순간 느낀 것이 외국인들 보면 맥주하나 시켜놓고 2시간 떠들다가 가는데 생각보다 그게 쉽지가 않다. 하지만 얘기를 하다보니 정말 그것이 가능하겠구나 얘기를 해도해도 주제가 끊이질 않는다. 영어 많이 배워서 외국인친구랑 이렇게 끊임없이 말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어쨌든 그렇게 얘기를 하다가 나는 버거를 시키고 형은 스테이크 또 사이드로 피시앤 칩스를 시키고 어머니는 이미 고기파이를 시켜놓으셨었다. 그렇게 메뉴가 하나씩 나오는데 생각해보니 9시부터 한 끼도 안먹었어서 정말 배가 많이 고팠다. 직장에서 밥을안쥬냐.. 그렇게 얘기를 나누면서 밥도 먹고 맥주도 먹고 좋은 시간을 보냈다. 낯선 땅에서 이렇게 의지하고 좋은어머니를 만났다는 것이 너무 좋았다.

멜버른와서 이런 걸 먹어보다니..
맥주 이하 생략
피시 앤 칩스
버거 이하 생략
조그마한 와인 귀엽다.
3200원..  한모금 짜리

그렇게 집으로 돌아가서 운동을 하고 씻고 쉬다가 U20결승전을 보고 잤다. 1:0 좋았었는데 ㅠㅠㅠ 아쉽다. 일요일은 드디어 off날 하지만 월화까지 off니 일이 없구나 ㅠㅠ


http://www.youtube.com/c/tedlog유튜브도 많이 놀러오세요~

 

호주텓로그

 

www.youtube.com

2019/11/15 - [호주 워킹홀리데이 일기] - 멜버른 워홀 #20 - 19.06.14. 금. “쉬는 날 무엇을 해야할까”쉬는날 고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