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거맨"
의식주 중에 주가 흔들리다 보니 같은 일을 해도 힘들었다. 이 일주일이 정말 힘들었던 것 같다. 쉬는 시간 마다 쉐어하우스를 알아보고 거기다 집도 그라디에서 더 멀어져서 원래 8분이면 걸어가던 거리를 20분동안 트램을 타서 이동해야한다. 8시45분에 나가던걸 트램이 언제 올지도 몰라 8시 20분에 나가야하는. 아침에 20분은 저녁 2시간과 비례하는데..ㅠ 그렇게 주가 흔들리니 나의 관심은 자연스레 식으로 돌아가서 버거를 겁내 처먹었다.
내가 일하는 레스토랑 바로 옆에있는 메리웰 버거 가격은 비싸긴 하지만 그래도 먹을 만하다. 여기서 가장 맛있는 것은 진짜 콜라.. 대체 뭐가 더 들어갔는지는 모르겠지만 콜라가 다른 곳보다 정말 맛있다.
나에게 쉬는시간이 30분 주어지고 그 안에 식사를 해결해야한다. 이 곳은 우리 레스토랑과 똑같이 카지노 안에 연결되어 있어 굳이 밖에 나가지 않고도 바로 갈 수 있고 가장 중요한 햄버거를 판다는 것.
ㅋㅋㅋㅋㅋㅋㅋㅋ 아 모르는게 더 좋다는 말이 있는데. 알고보니 맨날 내가 왔다갔다하는 길에 그러니까 그라디 바로 옆옆 칸에 럼바스라는 햄버거, 샌드위치, 음료수를 파는 가게가 있었다. 아 정말 쉬는시간 30분인데 아침에 밥을 못먹고 가고 그리고 이때 아니면 저녁 9시나 12시까지 아무것도 못먹는다. 그래서 쉬는시간 되자마자 가서 버거하나 바로 시키고 10분 기다리면서 집알아보고 나오면 20분동안 푸드파이터 찍고 바로 들어가야한다. 근데 또 이 햄버거가 너무 크고 감자튀김도 많이주고 맛있어서 너무 좋은데 한편으로는 20분안에 다 못먹어서 너무 아쉬웠다. 이렇게 먹다보면 주에 140불씩 대충12만원씩 쓰는건데 어우 모르는게 나았는데.
그냥 월 화때 쉐어하우스 구해보고 그 뒤로는 꿈도 꾸지 말라고 쉬프트가 나에게 말해주는 것 같았다.
이번 주는 화요일만 풀로 쉬고 수요일은 죽는 날이구나..
이렇게 매일 같이 버거를 먹어도 살이 빠진다. 건강하게 빠지는 것이 아니라 불규칙하게 먹고 일도 힘들고, 집으로 스트레스를 받으니 빠지는 것 같다.
그래도 이렇게 쉬는시간에 한번 씩 밖에 나와서 자외선 좀 받아줘야 생기가 돌아서 2분 정도는 밖에 나가서 기지개도 켜고 다시 시작 할 수 있는 힘을 얻고 일에 들어간다.
햄버거를 먹다보니 진짜 집마다 감자튀김 다 다르고 패티, 번 너무 다르다. 내 입맛에 맞는다고 해서 모든사람들의 입맛에 맞는 것도 아니고 그래도 많이 먹고 많이 배우고 돌아가야지.
이렇게 보면 하나하나 가격이 있는 것이 아니라 무게로 가격을 측정하는데 생각보다 가격이 괜찮은 것 같다. (멜버른에 비교해서는.. 한국으로 비교하면 아무도 안먹겠지)
그리고 페북이랑 인스타에 마라탕 왜이렇게 많이뜨는건지 태어나서 한번도 안먹어봤는데 멜버른에도 마라탕 맛있게 하는 곳이 있다고 해서 형들이랑 다 같이 가서 먹어봤는데 너무 맵고 그 혀 끝 마비되는 느낌 분명 그냥 밥인데 밥에 기름코팅되어있는 느낌. 근데 진짜 사람 겁나 많아서 줄서서 먹고있었는데 인생에 딱 한번이면 적당한 맛이었던 것 같다. 밥 안먹었으면 다음날 속쓰려서 어떻게 살았을까. 그리고 집도 아직 확정은 아니지만 더 괜찮은집으로 갈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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